[008]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책 읽는 아빠'의 2022년 일곱 번째 독서
이 책은 대한민국 대표 라디오 방송 두시탈출 컬투쇼의 김태균이 자신의 에세이를 집필하는 중에 출판사 편집자가 추천해준 책이라고 한다. 김태균이 에세이를 쓰다가 너무나 글이 안 써져 편집자에게 답답함을 호소했는데, 편집자가 이 책을 추천했다고 한다. 이 책 덕분에 김태균 님은 자신의 에세이를 끝까지 써내려 갈 수 있었다. 그래서 탄생한 책이 바로 <이젠 그냥 즐기려고요>라는 에세이다. 그만큼 작가를 지망하는 이들에게 추천되고 널리 읽히는 책이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전 세계 작가 지망생들을 사로잡은 혁명적인 글쓰기 방법론이다. 저자 나탈리 골드버그는 지난 30여 년간 글쓰기와 문학을 가르친 베테랑 강사이다. 전 세계에서 150만 부 이상 팔린 이 책은 글쓰기에 도전하는 초보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가 되었다. 그녀는 글쓰기에 자신의 선(禪) 체험을 접목시킨다.
그럼 작가가 전하는 팁을 몇 가지 인용해 본다.
p.26~27
편집하려 들지 말라. 설사 쓸 의도가 없는 글을 쓰고 있더라도 그대로 밀고 나아가라.
맞춤법이나 구두점 등 문법에 얽매이지 말라.
마음을 통제하지 말라.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 두라.
생각하려 들지 말라. 논리적 사고는 버려라.
p.35
지금 당장 자리에 앉으라. 지금 당신의 마음이 달려가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그대로 적어 내려가라.
p.104
좋은 작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 주고, 많이 써 보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많이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p.149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손을 멈추지 말고 모든 것을, 정맥에서부터 곧장 펜을 통해 종이 위에 토해 놓게 만들라. 멈추지 말라. 망설이지 말라. 백일몽을 꾸지 마라. 제한된 시간이 끝날 때까지 쓰라.
p.171
그냥 쓰고, 또 쓰라. 세상의 한복판으로 긍정의 발걸음을 다시 한번 떼어 놓아라. 혼돈에 빠진 인생의 한 복판에 분명한 행동 하나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 그냥 쓰라. "그래, 좋아!"라고 외치고, 정신을 흔들어 깨우라. 살아 있으라.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p.182
자신의 글쓰기를 너그럽게 받아들이라.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고 인내심과 유머 감각을 키우라. 의심이라는 생쥐에게 갉아 먹히지 말라. 훈련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믿음을 잃지 말고, 저 너머에 있는 광활한 인생을 바라보라.
p.201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또는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이 두 가지 모두 근사한 것이긴 하지만,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 마음속에 있는 가장 깊은 비밀이다.
p.218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는 목숨 전체를 기꺼이 그 글 속에 집어넣어야 한다.
p.227
글쓰기는 숨을 쉬는 것과 똑같다. 아무리 급하고 중요한 일이 있어도 숨쉬기를 잊어버릴 순 없다.
p.234
당신의 글이 또 다른 외로운 영혼에게 닿을 수 있도록 손을 뻗으라. "이것은 지난 팔월 네브라스크 주를 횡단할 때, 초저녁 푸른 자동차 속에 혼자 앉아있는 내 기분을 쓴 글이야."라고 말해 주라.
p.267
자신이 쓴 글을 다시 읽어보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기회이다. (중략) 평범한 존재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것, 이것이 바로 예술이 가진 위대한 힘이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p.278
"가장 힘든 싸움은 글 쓰는 행위가 아니었어요. 내가 과연 괜찮은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싸우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중략)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성공이 행복이다'라는 등식에 너무도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성공을 해도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성공은 또 다른 고립감과 실망을 가져온다. 모든 성공이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을 받아들이는 여유를 가지라. 이렇게 큰 감정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를 제한시키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