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0] 불편한 편의점 2

100 BOOKS 2022. 10. 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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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아빠」의 2022년 예순 번째 독서

 

Always 편의점이 재오픈했다. 이 책은 2021년 70만 부가 팔리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불편한 편의점>의 후속작이다. 김호연 작가는 이 책에서도 편의점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을 통해 사랑과 우정, 그리고 갈등과 그 극복 과정 등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등장인물의 유형이나 성격 등도 비슷하다. 특히 1권의 독고 씨와 2권의 홍금보가 그렇다. 달라진 점이라면 2권에서는 코로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염 사장의 아들이 사업에 실패하고 홍금보가 연극을 하지 못하게 되는 주요 원인이 코로나이다. 사실 책의 내용이 다소 교훈적이고 전개 과정도 좀 진부하기는 하지만 가족 간의 사랑과 타인과의 우정 등 인간관계의 바람직한 상을 배울 수 있다. 작가는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을 소설을 통해서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럼 김호연 작가의 글을 인용해 본다.


p.17

다 큰 아들의 삶 역시 '될 대로 되겠지!'였다. 엄가마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용인하고 나자 아들이 무슨 일을 해도 믿고 지지할 수 있게 되었다. 돈을 많이 못 버는 일이어도 그것이 아들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자신도 좋아해 보겠다고 마음먹었다. 

 

p.65

어휴, 또 라떼를 들이붓고 계신다. 

 

p.141

"간단히 말해서 로켓에게는 때론 궤도 수정이 필요하단다. 동현도, 우리 집도 지금은 궤도 수정이 필요한 때 같다고 아빠는 생각해."

 

p.143~144

"아저씨도 진짜 답 없는 청소년기를 보냈거든. 그런데 책을 읽고 꿈이 생기고 그래서 그거에 매진하게 됐다고. 지금은 잠깐 불시착이지만 말이야, 언젠간 내 꿈의 무대에 서게 될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고."

"여기서 잘 하는 일은 특기야. 하고 싶은 일은 꿈이고. 그리고 해야 하는 일은 직업이라고 하자. 이것에 모두 해당하는 교집합이 있을 거란 말이야. 그 교집합을 찾으면 돼. 그러니까 특기가 꿈이고 그게 직업이 돼서 돈도 별면 최곤 거지."

 

p.186

"아들. 비교는 암이고 걱정은 독이야. 안 그래도 힘든 세상살이, 지금의 나만 생각하고 살렴."

 

p.249

그는 내게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해했지만 나 역시 그를 통해 정체된 삶에서 벗어날 기운을 얻었다. 어쨌거나 삶은 계속되고 있었고, 살아야 한다면 진짜 삶을 살아야 했다. 무의적으로 내쉬는 호흡이 아니라 힘 있게 내뿜는 숨소리를 들으며 살고 싶었다. 

 

p.261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젊은 날의 자신이 얼마나 완고했는지를. 완벽과 원칙을 강조했고, 잘 따라온 딸에게는 상을 주고 아들에게는 벌 아닌 벌을 주었다는 것을. 딸에게 해준 격려를 아들에게 반만이라도 해줬다면 어땠을까?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조금만 더 했더라면 어땠을까? 물론 그것은 지금도 유효한 일이다. 여전히 힘들지만 다시 곧 마주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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