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1] 매일을 헤엄치는 법

100 BOOKS 2022. 10. 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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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아빠」의 2022년 예순 한번째 독서

 

잘할 수 있어. 

나도 그런 믿음으로 수영을 한다.

 

지금은 80만 구독자의 유튜버이자 미술 크리에이터로 자리잡은 이연 디자이너가 2018년의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한 성장 스토리다. 이 책이 특이한 것은 그림 에세이라는 점이다. 정말 마음잡고 읽으면 1시간이면 족하다. 그녀는 지금 1인 회사 '이연 스튜디오'의 대표로서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에게 소속되어 움직이고 있다. 바로 내가 추구하는 바다. 나도 언젠가 나만의 회사를 만들어 나를 위해 온전히 일하고 싶다. 

 

이연 디자이너는 회사를 퇴사한 2018년부터 1년여의 시간을 사계절로 나누어 그렸다. 5평 원룸에서 힘들게 살던 이야기, 수영을 통해 삶을 배운 이야기, 남들의 기대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탈퇴한 이야기, 퇴직금으로 포르투갈 호카곶에 다녀온 이야기, 스타벅스코리아 디자인팀에 합격한 이야기, 유튜브를 시작한 이야기 등을 그림과 글로 표현하고 있다. 그녀는 젊지만 삶의 경험은 풍부하다. 책을 읽으며 젊은 그녀에게 배웠다. 삶은 매일 똑같이 반복되지만 변화되고 발전되는 것이라고. 그럼 작가의 가르침을 인용해 본다. 


p.108

수영할 때 중요한 것은 단순하다.

힘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다.

힘을 주는 구간과 힘을 빼야 하는 구간을 잘 구분해야 한다.

물을 잡을 때는 힘을 빼고, 물을 밀어낸 때는 힘을 준다.

말이 쉽지...하지만 나는 뻣뻣하게 내내 힘을 주고 수영한다. 

 

p.129

지금도 그때의 기분이 떠오른다. 호카곶의 벼랑 끝에 서 있던 나. 그건 단순히 벼랑 끝에 선 인간이 아니라, 벼량 끝까지 간 인간에 가까운 모습으로 기억되어 있다. 거기까지 다녀온 사람이야 내가. 그런 용기가 있으면 무너진 나를 언제든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여행할 때는 멋진 사진도 좋지만, 작더라도 귀중한 용기도 한 점 꼭 가져올 것. 일상 속에서도 내내 소중하게 쓰인다. 

 

p.176

나는 부디 나 자신이 명료해지기를 바란다.

의미 없는 일에 미련을 두거나

타인이 바라는 모습이 되지 않기를 소망한다.

 

p.234

삶에는 항상 정해진 트랙이 있었다.

대학, 취업, 결혼...

더불어 거기에 적당한 커트라인이 있는데

다치는 줄도 모르고 애써 맞추며 살았다. 

그래도 이만하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숨을 몰아 쉬면서, 원치 않는 삶을 살면서.

그래, 이만하면 괜찮아.

그러던 내가 삶의 트랙으로부터 도망쳤다.

아무도 밟지 않은 흰 눈을 밟는 기분과 비슷하다.

발자국이 없는 길을 걷는 삶.

근사하고, 조심스러운 기분.

이 길 위에서 처음으로 발견하게 된 것은

구겨지지 않는 나였다.

정해진 삶의 트랙에서 벗어난 내 모습이

생각보다 초라하지 않고 꽤 반듯하다.

 

p.249

#수영장의 비밀

맨날 똑같은 수영장을 지루하게 반복하는 것 같아요

똑같아 보여도, 그 안에서 우리는 매일 달라져 있어.

그래, 우리도 매일을 살면서 조금은 달라졌을 것이다. 

 

p.272

1년 사이에 나는 많이 바뀌었다. 

회사 없이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난생 처음 수영을 배워서 상급반까지 갔다.

멀리 갈 수 있겠지.

지금까지 걸어온 것처럼.

매일을 헤험치면 돼.

다이빙은 여전히 서툴지만

그래도 용기 내어 시도해본다.

물을 잔뜩 먹어도 괜찮다.

나는 이제 헤엄칠 줄 아는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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