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65] 7년의 밤

100 BOOKS 2022. 10. 2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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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아빠」의 2022년 예순다섯 번째 독서

 

<7년의 밤>은 정유정 작가 특유의 서술과 전개가 돋보이는 대표작이다. 정유정 작가는 주로 살인과 사이코패스를 소재로 글을 쓴다. 인문학은 사람에 대한 학문인데, 그중에서 소설은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왜 그녀는 살인에 집착할까? 그녀의 주제는 살인 그 자체가 아니라 살인을 둘러싼 등장인물의 심리와 배경이다. 

 

이 소설은 7년의 밤 동안 아버지와 아들에게 일어난 슬프고 통렬한 이야기들이다. 작가 특유의 짜릿한 문장과 탄탄한 캐릭터 설정이 압권이다. 읽는 내내 다음 장면이 궁금해서 책장을 쉽게 덮을 수 없었다. 이 소설의 전개에 대해서 작가의 말을 빌려 본다.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해 파멸의 질주를 멈출 수 없었던 한 사내의 이야기이자, 누구에게나 있는 자기만의 지옥에 관한 이야기며,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에서 자신의 생을 걸어 지켜낸 '무엇'에 관한 이야기기도 하다."

 

정유정 작가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검찰 수사관, 119 구조대 잠수교관 등 여러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전문지식과 생생한 현장 경험을 리서치했다고 한다. 그런데 왜 아버지는 세령이를 죽여야만 했을까? 의도치 않은 자동차 사고를 신고했다면 의도한 살인은 없었을 것이고, 주변 사람들의 파멸도 없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우리는 최선의 선택으로 질풍을 피하거나 질풍에 맞서려 한다. '그러나' 눈앞에 보이는 최선을 두고 최악의 패를 잡는 이해 못 할 상황도 빈번하게 벌어진다. (중략) 왜 그래야 하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모두 '그러나'를 피해 갈 수 없는 존재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겠다. 이 소설은 '그러나'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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