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6] 그림을 닮은 와인 이야기
「책 읽는 아빠」의 2022년 예순여섯 번째 독서
평소 즐겨듣는 팟캐스트 <다독다독>을 통해 알게 된 책이다. 저자 정희태 님은 와인 공부를 위해 무작정 프랑스로 떠나 부르고뉴 지역에서 소믈리에 과정과 와인 시음 과정을 수료하고 프랑스 국가 공인 가이드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현재는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등을 해설하는 문화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프랑스 유명 와인들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면서 각 와인에 어울리는 그림을 소개하고 있다. 와인과 그림을 매칭 하다니! 정말 대단한 발상이다. 읽는 내내 프랑스에 있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위대한 화가들의 명작과 명작 같은 와인의 깊은 맛에 빠져들었다. 항상 에일 맥주를 마시기에 와인에 대해서는 문외한 수준이었는데 대화할 수 있는 수준만큼의 교양을 얻을 수 있었다. 정희태 작가에게 감사하면서 몇 가지를 인용행 본다.
p.27
와인의 역사를 바꾼 사건 - 필록세라
미국에서 온 필록세라 진드기가 프랑스의 포도밭을 황폐화 시킨다. 피해는 1870년부터 1900년까지 약 30년 간 지속되었다. 내성이 있는 미국 포도나무에 유럽 종을 접붙이는 방식으로 포도나무를 개량하여 위기를 극복했다. 이 사건은 와인과 술의 역사에 큰 변화를 일으킨다.
1. 와인 소비량이 줄어드면서 자연스럽게 위스키와 맥주 소비량이 증가했다.
2. 와인 품귀 현상이 나타나면서 와인 가격이 폭등하고 가짜 와인마저 등장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프랑스에서 원상지 명칭을 표기하는 규제 시스템 AOC (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를 만든다. 사용하는 포도 품종부터 포도 관리, 수확, 양조까지 엄격한 규제를 통해 최고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들 다지게 된다.
3. 유럽에서 필록세라 피해로 와인 생산에 어려움을 겪은 생산다들이 신대륙으로 이주하기 시작했고, 이는 신대륙 와인 산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p.131
와인 마리아주(Marriage)
음식의 색에 마추어 와인을 고르면 된다. 색이 하얀 해산물이나 육류(닭고기)에는 화이트 와인이 어울리고, 색이 붉은 육류와 해산물(연어, 참치)에는 레드와인이 어울린다. 음식의 무게감과 비슷한 무게감을 지닌 와인을 고르면 좋다. 예를 들어 생선회는 가벼운 음식인데 여기에 묵직하고 텁텁한 맛이 강한 레드 와인을 곁들이며 음식과 와인 모두 망치게 된다. 반대로 가볍고 상쾌한 화이트 와인이나 샴페인을 곁들이면 훨씬 더 맛있게 먹
을 수 있다.
p.329
샤토네프 뒤 파프는 교황을 위해 만든 와인이다 보니 와인 병에도 특별함이 숨겨져 있다. 교황을 상징하는 모자인 삼중관과 초대 교황인 베드로가 예수로부터 받앗다는 천국과 지상 세계를 연결하는 열쇠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이는 종교적 의미가 깃든 와인임을 상징한다. 그래서 고흐에게 이 와인 한잔 건네며 그가 걸어가고자 했지만 갈 수 없었던 성직자의 삶에 대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보라며 위로하고 싶다.
"나의 그림을 보고 세상 사람들이 나를 미쳤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내 그림을 보고 있는 세상 사람들이 미쳐 있는 것 같아."
- 빈센트 반 고흐 -
p.336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용 와인은 해태주조에서 만든 노블 와인으로 1974년 출시되었다. 두 번째 와인은 1977년에 출시된 마주앙입니다. 마주앙은 프랑스어가 아니다. '마주 앉아 즐긴다'라는 뜻이다.
p.385
페리에 주에는 결혼식에 많이 사용되는 샴페인으로 유럽 왕실에서 애용되었다.
"페리에 주에는 활기차고 역동적이며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정신입니다.
아침 이슬처럼 밝고 상큼한 이 샴페인은 봄의 첫날을 축하하기에 제격인 샴페인입니다."
- 페이레 주에 셀러 마스터, 세버린 프레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