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80] 무소유

100 BOOKS 2022. 12. 3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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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아빠」의 2022년 여든 번째 독서

 

번잡한 마음을 비우고 차분하게 나 자신을 뒤돌아보기 위해 올해의 마지막 책으로 골랐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를 비롯한 여러 수필집과 청빈한 삶을 몸소 실천한 스님으로 유명하다.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그의 수필은 한 두 권 읽어봤을 정도다.

 

<무소유>는 1976년에 처음 출간된 이래 수백 쇄나 인쇄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스테디셀러다. <무소유>라는 제목답게 저자 소개나 머리말도 없다. 책의 편집 자체도 무소유라 할 수 있다. 

 

법정 스님은 수십 년간 수행을 통해 얻은 지혜와 통찰을 수필집을 통해 세상에 내놓았다. <무소유>, <오두막 편지>, <버리고 떠나기> 등 대부분의 책이 그의 무소유 철학을 보여준다. 법정 스님은 인간은 침묵 속에서만이 사물을 깊이 통찰할 수 있고 또한 자기 존재를 자각한다고 말한다. 2022년 연말은 다른 어느 때보다 바쁘지만 차분하게 보낸 것 같다. 연말이면 의례적으로 하는 송년회 자리도 일부러 만들지 않았다. 나를 찾는 자리가 있으면 빠지지는 않았지만 내가 스스로 모임을 만들지는 않았다. 그럴 시간에 내 자신과 대화를 하고 싶어서이다. 이 덕분에 12월에 8권의 책으로 올해 80권 목표를 이루게 되었다.  

 

법정 스님은 책에 대해서도 말씀한다. 진짜 양서는 읽다가 자꾸 덮이는 책이어야 한다고 말이다. 한두 구절이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주기 때문이다. 그 구절들을 통해서 나 자신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양서란 거울 같은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한 권의 책이 때로는 번쩍 내 눈을 뜨게 하고, 안이해지려는 내 일상을 깨우쳐 준다고 한다. 

 

다시 한번 법정 스님이 강조하는 무소유를 정리해 본다. 

"집착은 우리는 부자유하게 만든다. 해탈이란 온갖 얽힘으로부터 벗어난 자유자재의 경지를 말한다. 그런데 그 얽힘의 원인은 다른 데 있지 않고 집착에 있는 것이다."

 

2023년에는 법정스님처럼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어디에도 거리낄 것 없이 산울림 영감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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