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40] 꿀벌의 예언 1, 2

「책 읽는 아빠」의 2023년 서른아홉, 마흔 번째 독서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다. 2023년에 출간된 그의 신작 <꿀벌의 예언>이 나오자마자 읽었다. 이 소설은 주인공 르네가 인류가 멸망하는 미래 모습을 보고 퇴행 최면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해결책을 찾는 내용이다. 그네는 최면을 통해 꿀벌이 사라진 후 인류 멸종의 위기를 맞은 2053년을 보게 된다. 2053년 세계 인구는 무려 150억 명에 달하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43도까지 오른다. 식물의 수분을 돕는 꿀벌이 사라지자 식량이 부족해 진다. 식량을 차지하기 위해 곳곳에서 폭동이 얼어난다. 르네는 30년 후의 끔찍한 모습을 보고 지구를 구하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인류를 구하는 방법이 담겨진 예언서를 찾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다. 과거의 전생에서 십자군 기사가 되기도 한다. 르네는 <꿀벌의 예언>이라는 예언서에 해결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 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여정을 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중세 시대 성전 기사단이 미래에 벌어질 인류 종말을 막을 수 있는 비법이 적혀 있는 예연서를 가지고 있다고 설정한다. 이 소설에서는 역사적 사실이 작가가 만들어낸 상상력과 만난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정말 잘 짜여진 역사 판타지 소설이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시간 여행 속에 작가는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준다. 직접 인용해 본다.
<1권>
p.241
지금 여기, 이 순간은 내 기억에 소중한 추억으로 저장될 순수한 행복의 순간이야.
p.287
우린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어. 매일 잔칫상 같은 식사를 하는 게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지. 땅이 우리에게 채소와 과일을 주고 동물은 우유와 꿀과 자신의 살을 내어 주는데 우리는 고마운 줄도 몰라.
p.351
꿀벌의 수명은 평균 40일이에요. 그 기간에 꽃 1천 송이에 날아가 앉아 수프 스푼으로 한 스푼이 조금 못 되는 꿀을 만들고 삶을 마감하죠. 우리한테는 그저 꿀 한 스푼이지만 꿀벌한테는 평생을 바쳐 이룬 과업이에요.
<2권>
p.33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신의 잠재적 가능성을 깨닫는 것이다.
p.130
인간은 자기 자신을 평가하고, 자책하고, 후회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써. 하지만 저 갈매기는 물고기를 못 잡아도 개의치 않아. 금방 잊어버리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동물은 인간처럼 실수와 실패에 발목 잡히지 않아.
p.187
"좋아. 그럼 나한테 한번 말해 봐. 전생을 방문하는 게 어떤 장점이 있지?"
그네가 고심 끝에 대답한다.
"우리가 단지 한 개체로서의 인간에 불과한 게 아니라 그 이상의 존재라는 자각이 가능해져. 우리 영혼은 불멸하기 때문에 다른 육체를 빌려 거듭 태어난다는 걸 알게 되는 거지."
p.363
저절로 실현되는 예언
학교 선생님들을 아무렇지 않게 "넌 똑똑하니까 나중에 큰 인물이 될 거야" 또는 "너 같이 형편없는 녀석은 보나 마나 별 볼 일 없는 인생을 살 거야"라고 말한다. 나중에 다시 만나면 그 선생님은 제자에게 뭐라고 말할까? "거봐라. 내 예언이 적중했잖지. 넌 딱 내가 예상한 그 모습 그대로야"라고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