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81] 내 마음의 고삐

100 BOOKS 2021. 11. 2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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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애독자 여러분

「매년 100권 독서 프로젝트」  하고 있는 '책 읽는 아빠'입니다.

 

우와~ 이 책은 무려 29년 전인 1993년에 생일선물로 받은 책입니다. 얼마 전에 고향 부모님댁에 갔다가 발견하고 가져와서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요즘 회사 일로 바쁘고 번잡한 제 마음을 다잡아주는 책이었습니다. 그럼 내 내 마음의 고삐를 인용합니다.


<내 마음의 고삐> 

-정채봉-

 

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거릭 가면 안 된다고

타이르는데도 어느새 

거기 가 있곤 한다.

 

거기는 때로 고향이기도 하고, 

쇼무대이기도 하고,

열차 속이기도 하고,

침대 위이기도 하다.

 

한때는

눈이 큰 가수한테로 

달아나는 내 마음 때문에

고통스러웠다.

아침이슬에 반해서

챙겨오기가 힘들었던 때도

있었다.

 

저녁노을

겨울바다로 도망한 마음을

수습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

 

이제 

내 마음은

완전히 너한테 가 있다.

네 눈이 머무는 곳마다에

내 마음 또한 뒤지지 않는다

너는 내 마음의 고삐인 것이다.

 

네가 자갈길을 걸으면

내 마음도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질 때가 많을 것이다.

네가 가시밭에 머물면

내 마음도 가시밭에서

방황할 것이다.

 

너는 

나를 위해서도

푸른 초원 사이로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거기에 있어야 한다.

 

너는 

내 마음의 고삐이다.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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