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3] 유원
안녕하세요. 애독자 여러분
「매년 100권 독서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책 읽는 아빠'입니다.
요즘 소설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잠시나마 바쁜 현실을 잊을 수 있기 때문에 소설은 여행입니다. 청소년 소설도 재미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생각과 현실을 볼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의 저자는 백온유 작가입니다. 그녀는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였고 2019년 이 책으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럼 감상평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아저씨는 그 짧은 순간 자신의 무언가를 포기했다. 11층에서 떨어진 아이를 받아 내느라 아저씨의 다리는 부서졌다. (p.185)
아저씨는 11층에서 떨어진 나를 자기가 안전하게 받아내고, 충격을 모두 흡수해서 내가 띠끌 한 점 없이 무사한 것이 대해 강조한다. 내가 손가락을 칼에 베여서 밴드를 붙이고 있으면 엄마보다도 더 호들갑을 떨면서 말했다. (p.83)
이 책에서 저자는 화재라는 비극적 사고에서 아저씨 덕분에 목숨을 건진 주인공 '유원'이 겪는 관계의 문제들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저자는 부모, 아저씨,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성장한다.
나는 엄마의 하나 남은 딸이자, 언니가 선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증거품이다. 이미 끝난 언니의 삶을 연장시키며 보조하는 존재. (p.119)
스스로를 이렇게 낮추면서도 용기를 내어 성장하고자 한다. 유원은 드디어 높은 곳에 섰다.
높은 곳에 서려면 언제나 용기가 필요했다. 나는 옥상에서 아래를 볼 때 느끼는 감정을 단순하게 불안함과 공포라고 여겼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식은땀이 나는 건 잠재의식 속에 사고에 대한 감각이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기절이라도 할까 봐 지레 겁먹고 놀이 기구는 엄두도 못 냈다. 그러나 이곳에 서 보니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나는 이런 걸 무서워하지 않는구나. 나는 오히려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이곳에서 느끼는 감정은 설렘과 기대감, 혹은 전율이라고 불러야 마땅했다. (p.223)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 기에는 부모를 비롯하여 주변의 친구들과 아는 사람들까지도 간섭한다. 이 시절에 나와 내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가는지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 모든 것은 관계의 문제라고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아들러는 말하지 않았는가?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지 잘 관찰하고 어려움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겠다. 무엇보다 부모와의 관계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