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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6] 금융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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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애독자 여러분

「매년 100권 독서 프로젝트」 추진하고 있는 '책 읽는 아빠'입니다

 

이 분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 저자 차현진 님은 한국은행에서 기획협력국장, 인재개발원장, 금융결제국장 등을 역임한 '중앙은행맨'이자 엄청난 독서량과 저술 의욕을 자랑하는 지식인입니다. 회사에 다니시면서 책을 벌써 여러 권 쓰셨네요. 최근에 '신과함께'에 출연하여 비트코인은 절대 화폐가 될 수 없는 디지털 자산에 불과하다고 강력 주장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박학다식함과 독서량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 책은 그동안의 지식을 미국 워싱턴 주재원으로 재직하면서 얻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쓴 내용입니다. 돈의 탄생부터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은행을 둘러싼 주요 사건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돈과 은행의 역사에 대해서만 서술한 것이 아니라 주요 인물들에 대한 저자 본인의 평가도 곁들였습니다. 특히 미국 Fed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흑사병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있습니다. 저자는 흑사병이 경제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합니다. 중세에는 장원을 중심으로 한 정착 인구가 많았으나 흑사병이 창궐하면서 이곳저곳을 떠도는 유랑 인구가 증가하였습니다. 또한 전반적으로 인구가 감소하여 임금이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르네상스 운동이 문화적인 차원에서 인간의 가치를 올려놓았다면, 흑사병은 경제적인 차원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몸값과 대접을 올려놓은 셈이죠. 코로나19의 영향을 어떠할지 궁금합니다. 

 

칼뱅의 새로운 성경 해석으로 대금업에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생겼다고 합니다. 칼뱅이 히브리어 성경을 오래 연구할 결과, 갚을 능력이 없는 불쌍하는 자는 대가 없이 도와주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얼마든지 이자를 받고 대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통해 가톨릭의 우주관을 뒤집었다면, 칼뱅은 대금업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가톨릭의 경제관을 뒤집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상당수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은행이 맡긴 지급준비금에 이자까지 지급한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은행들은 금융자산 가격이 폭락할 때 큰 손해를 보지 않고 중앙은행에 금융자산을 넘기는가 하면, 그 대가로 받은 돈을 하는 일 없이 중앙은행에 묵혀두면서 이자를 받습니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도움으로 금융위기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은행들은 금융규제 강화에는 공공연히 반대하고 주주들에게는 엄청난 배당을 줍니다. 이런 모습에서 시민들은 분노합니다.  과연 중앙은행과 은행의 올바른 역할은 무엇일까요?


저도 직장 생활 말년이 되면 이 분처럼 연구와 저술 활동에 매진하고 싶습니다. 끊임없는 호기심과 배움의 자세를 갖고 독서와 연구를 통해 책 한 권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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