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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0] 실전 ESG투자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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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아빠」의 2022년 열 번째 독서

 

이 책의 저자 곽병열 님은「책 읽는 아빠」와 20년 지기다. 이 형 정말 대단하다. 그렇게 바쁜 일상 속에 벌써 세 번째 책을 출간하다니. 이 책은 <개미가 이긴다>, <나는 배당투자로 한 달에 두 번 월급 받는다>에 이은 저자의 세 번째 저서다.

 

예스24에서 ESG라고 검색하면 수십 권의 책이 뜬다. 그런데 이 책이야말로 주린이 시각에서 서술된 최초의 ESG 투자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주식 초보자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입문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어려운 용어나 현상들을 친절하게 주석으로 설명해줄 뿐만 아니라 ESG에 관한 기존의 연구에 대해서도 핵심만 요약해서 소개하고 있다.


ESG

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의 약자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착한 기업'을 말한다. 

 

저자 곽병열 님은 ESG의 역사도 소개한다. ESG가 최초로 사용된 때는 2006년에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에 ESG를 감안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기면서부터다.

 

UN PRI (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 우리는 ESG 이슈들을 투자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 우리는 투자 철학 및 운용 원칙에 ESG 이슈를 통합하는 투자자가 된다.

- 우리는 투자 대상인 기업들에게 ESG 이슈의 정보 공개를 요구한다. 

- 우리는 금융산업의 사회책임투자원칙(PRI)의 준수와 실행을 위해 노력한다.

- 우리는 책임투자원칙(PRI) 실행에 있어서 효과가 증대되도록 상호 협조한다.

- 우리는 책임투자원칙(PRI) 실행에 관한 제반 활동과 진행 상황을 외부에 보고한다. 

 

 

PRI | Home

The PRI, a UN-supported network of investors, works to promote sustainable investment through the incorporation of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factors into investment decision-making.

www.unpri.org


ESG는 메타버스처럼 증시를 달구는 단기 테마가 아니다. ESG는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의 공통적인 특성이다. ESG를 잘하는 기업은 착한 기업이면서 본업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통해 주주 친화적이다. 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ESG 하면 왠지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ESG는 실체가 있는 이야기다. 

 

저자는 ESG 투자에 적합한 ETF와 기업을 소개한다. 여기서 기업은 별도로 찾을 필요가 없다. ETF 편입종목 중에서 마음에 드는 기업에 투자하면 되기 때문이다.

 

1. ESGU (iShares ESG Aware MSCI USA ETF) → 미국 시장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 테슬라, JP모간, 홈디포, 존슨앤존슨 등으로 구성

(그냥 시가총액 순이랑 비슷한데?)

 

2. ESGE (iShares ESG Aware MSCI EM ETF) → 신흥 시장

TSMC, 텐센트, 알리바바, 삼성전자, 메이투안, 내스퍼스, 중국핑안보험, 중국건설은행 등


그런데 왠지 '착함'만 보고 투자하면 안 될 것같다. 착하면서도 실력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한 해답으로 곽병열 저자는 ROESG 모델을 소개한다. 이 모델은 일본 제약회사 에자이의 CFO 료헤이 야나기가 제시한 모델이다.  

 

ROESG = ROE × ESG 

  * ROE : 3년 평균 반영

** ESG 스코어 : MSCI, FTSE 등 5개 평가기관의 평가점수를 평균화하여 반영 

 

이 모델은 아주 직관적이다. ROE, 즉 주어진 자본으로 돈을 버는 능력에다, ESG 평가점수를 곱하면 된다. 참고로 ROE는 워런 버핏이 주식을 고를 때 단 하나만의 기준만 사용해야 한다면 그가 선택하는 기준이다. 글로벌 선도 기업들 대부분이 20%가 넘는 ROE를 보여준다. 

 

2019년 기준으로 ROSEG 모델에서 1위 종목은 덴마크의 당뇨병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다. 원주는 덴마크 시장에 상장되어 있으며 DR이 NYSE에 상장되어 있어 NVO라는 티커로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다. 

NVO 최근 5년 차트

 

노보 노디스크는 「책 읽는 아빠」가 $67에 발굴해서 현재 46% 수익률로 포트폴리오 내에서 수익률 2등을 기록하는 효자 기업이다. 보유량이 소량인 것이 아쉽지만 ESG의 힘을 믿고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꾸준히 모아갈 기업이다.  

2022.2.12 현재 포트폴리오 일부

ROESG 기준 상위 기업은 노보 노디스크, 알트리아, 힌두스탄 유니레버, 인튜이트, 엔비디아, 엑센츄어, TJX 등이 있다. TJX가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반갑다. TJX는 T.J. Maxx, Marshalls 같은 할인점을 운영하는 회사로 「책 읽는 아빠」 가족이 미국에 살 때 애용하던 곳이다. 언더아머나 나이키 티셔츠를 $10에 득템할 수 있다. 


곽병열 저자는 ROESG 방식으로 국내 주식도 추천한다. 저자는 주린이 눈높이에 맞춰 데이터를 검색하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누구나 손쉽게 자료를 검색하고 투자할만한 기업을 스스로 찾게 해준다. 저자가 추천하는 7 종목은 아래와 같다.

 

NAVER, 엔씨소프트, LG생활건강, LG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신한지주

 

「책 읽는 아빠」는 이 중에서 NAVER, LG전자, 신한지주를 Top Pick으로 제시한다. NAVER는 카카오와 달리 자회사를 상장하지 않는 주주 중심의 자세, LG전자는 젊은 리더 구광모 회장의 선택과 집중, 신한지주는 금리상승기 수혜주 관점에서 선택해 본다. 


저자가 추천하는 해외 기업 8개는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비자, TSMC, 내스퍼스, 텐센트, HDFC은행이다

 

「책 읽는 아빠」도 이 중에서 5개 기업의 주주다.  텐센트가 아직 마이너스 수익률이지만 언젠가 양전(양의 수익률로 전환)하리라 믿는다. 혹시 빅 테크 기업 중에서 어떤 기업을 사야할지 고민이 된다면 ESG까지 우수한 기업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 매출액의 1%를 기부하는 기부 천사 마크 베니오프가 이끄는 세일즈포스(CRM)가 없는 점이 좀 아쉽다. 


저자의 말대로 주가는 ESG 이외에도 많은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ESG는 지속 가능한 기업의 공통적인 특성이라는 측면에서 주가 상승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다. 이 책이 ESG 관점에서 장기 투자의 바이블이 되길 기원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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