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아빠」의 2022년 서른 번 번째 독서
개그맨보다는 라디오 DJ로 알려져 있는 남자
그 유명한 <두 시 탈출 컬투쇼>를 200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남자
바로 김태균의 에세이다.
라디오에서 '남의 사연'만 소개해왔는데 이제 50이 넘어 '나의 사연'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 에세이를 집필했다고 한다. 저자 김태균 님은 에세이를 쓰면서 자신의 인생 전반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민망해도, 어설프고 모자란 나를 세상에 툭 던져보고 싶었다. 온전한 나를 고백하고 싶었다."
손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지만 김태균 저자의 속마음과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럼 한 번 김태균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p. 47아무 일도 없는 날
가족들에게 아무 소식도 없는 날아내랑 아무 일 없는 날아들이랑 아무 일 없는 날주변에 누가 아프다고 소식 없는 날딱히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없고감정적으로 신경 쓸 일 없는 그런 날피곤하지도 지루하지도 그렇다고 의욕적이지도 않은 날날씨가 어떻든 상관없는 날'이렇게 평범해도 괜찮나' 싶을 정도로 아무렇지도 않은 날나만 그런가? 난 이런 날, 일이 너무 즐겁다.
p.114오늘 하루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내일로 미루지 말고 남은 하루 최선을 다해서 충분히 행복하세요.
p.133인생이란 즉흥적이고 어설플질언정 내가 한 선택들을 다져나가는 과정인 것 같다. 과정 속에서 부서지면 사라져 없어지고, 단단하게 굳어지면 오랜 시간 든든하게 내 인생을 함께 하는 친구가 되는 것 같다.
p.147쉰 즈음이 되면 다른 건 몰라도 외모 정도는 중후하게 멋있어질 줄 알았는데그냥 어제와 똑같은 아저씨가 거울 앞에서 부스스하게 서있다.이제 뭔가를 이뤄야 한다는 조바심도, 더 어른스러워져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다.여느 때와 같은 오늘의 연속이다.사실 아무도 내 나이에 관심이 없다.한 가지 달라진 게 있다면 거리의 꽃들이 예뻐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길을 가다 예쁜 꽃이 있으면 걸음을 멈추고 '꽃멍'을 때린다.
p.189인연은 한 번에 스치고 지나가는 게 아니다. 주위를 맴돌다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서로를 끌어당기기도, 밀어내기도 한다. 그동안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의 크기가 적당히 버틸 만하면 그냥 그런 인연으로 남고, 그 마음의 크기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지면 연인이 되는 것 같다.
p.215지금 와서 보면 자라나는 아이의 모습은 부모에게는 무조건적인 선물이다. 그 시절의 추억들이 너무 소중하다. 아내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도 아이 키울 때의 추억이 소환되면 둘 다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p.250내가 부쳐 놓은 동태전을 맛있게 드시던 어머니 모습이 명절만 되면 너무 그립습니다. 노란 동태전을 후후 불어 드시며 짓던 따뜻한 미소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p.298여러분, 너무 다 잘하려 애쓰지 마세요. 지금도 충분회 잘하고 있으니까요. 소중한 것들을 늘 가까이에서 찾으시기를! 무엇보다 나 자신을 챙기시기를!글로 전하는 클로징 멘트입니다."소중한 오늘, 지금, 내일로 미루지 말고 남은 하루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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