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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27] 방구석 미술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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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아빠」의 2022년 스물일곱 번째 독서

 

우리는 반 고흐나 폴 고갱에는 열광하면서 이응노나 이우환 화백은 왜 모르는 걸까? 이 책의 저자 조원재 님은 세상에서 가장 술술 읽히는 미술책으로 알려진 <방구석 미술관 1> 덕분에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이번 책에서는 다소 생소한(?) 한국 작가와 작품들을 소개한다. 저자의 말마따나 가볍게 시작해 볼수록 빠져드는 게 한국 현대미술이다.

 

저자 조원재 작가는 10명의 화백들의 화풍과 미술사적 의의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면모와 사생활도 자세히 설명해 준다. 신기한 것은 대부분의 화백들이 부잣집 자제들이라는 점과 뜨거운 사랑이 있었다는 점이다. 2019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32억 원에 낙찰된 작품의 화가인 김환기의 사랑은 그 유명한 시인 이상의 미망인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한국 최초희 여성 서양화가로 불리는 나혜석 화백도 일생동안 3번의 뜨거운 사랑을 했다. 

 

그럼 한국의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말을 인용해 본다.


- 이중섭

가난에도 흔들이지 않는 우리 네 가족의 멋들어진 미래를 확신하고 밝은 마음으로 살아가요. 진정으로 사랑하고 더욱더 서로 사랑하며 하나로 녹아서 올바르게 힘차게 살아가요. 진심으로 나를 믿고 기뻐해줘요. 

 

- 나혜석

벌써 서양류의 그림을 흉내 낼 때가 아니요. 향토라든지 국민성을 통한 개성의 표현은 순연한 서양의 풍과 반드시 달라야 할 조선 특수의 표현력을 가지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다.

 

- 이응노

이제부터 내 일생동안 그린 그림을 가지고 유럽과, 그리고 세계의 화가들과 대결하겠다. 

 

- 유영국

돈이 없어도 그림을 못 그리지만 돈이 너무 많아도 그림을 못 그린다.

 

- 장욱진

남이 어찌 생각하든 그런 건 상관없다. 결국 내 인생의 주인은 나이기에 나를 철저히 소모시키는 작업에만 흥미가 있을 뿐이다. 

 

- 김향안 (김환기의 처)

남편이 화가인데 아내가 미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면 그 가정생활은 다소 절름발이 격이 되지 않을까. 부부란 서로의 호습을 공감하는 데서 완전한 일심동체가 되는 것인 줄로 안다.

 

- 박수근

하느님, 저도 이 다음에 커서 밀레와 같이 훌륭한 화가가 되게 해 주세요. 

 

- 천경자

나는 소녀 적부터 가슴속에 커다란 감상의 주머니를 지니고 있다. 그 주머니가 이날 이때까지 나를 살게 하는 것 같다. 

 

- 백남준

인생은 싱거운 것입니다. 짭짤하고 재미있게 만들려고 하는 거지요. 

 

- 이우환

만 권을 독파하고 가슴에 만감을 품고 만 리 길을 간 다음에 붓을 들라.

* 청나라 미술 교과서 <개자원화보> 서문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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