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아빠」의 2023년 쉰다섯 번째 독서
유시민
이 책의 저자 유시민은 정치인으로 불리는 걸 싫어한다. 저자 소개에서도 국회와 정부에서 잠시 일했다고만 말한다. 그는 책을 읽고 여행을 하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 불리고 싶어 한다. 유시민 작가는 타고난 말쟁이다. TV 토론에 여러 차례 등장한 그는 논리적인 말과 촌철살인 같은 말로 유명하다. 그런데 그는 사실 유명한 글쟁이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 <국가란 무엇인가>, <역사의 역사> 등 베스트셀러를 썼고 여기서 벌어들이는 인세 수입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전형적인 문과 엘리트로 살아온 유시민 작가는 이번에 과학에 도전한다. 60대 중반에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의 모습이 멋있다.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에서 유시민 작가는 문과생이 이해한 과학을 말한다. 물론 대부분의 내용이 유시민 작가 자신이 그동안 책에서 읽고 배운 내용이다. 그는 이 책에서 인문학과 비교되는 과학의 특성을 비롯하여 뇌과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 수학 등의 핵심 줄거리를 소개한다.
유시민 작가는 과학을 이렇게 정의한다.
"과학은 단순히 사실의 집합이 아니다. 과학은 마음의 상태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며 본질을 드러내지 않는 실체를 마주하는 방법이다."
이에 반해 인문학은 우리 자신을 이해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인문학의 과제는 객관적 진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큼 '그럴법한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다. 그러나 과학은 객관적 사실을 논리적으로 밝히는 일이다. 과학자는 자신이 알아낸 대상의 본질을 먼저 밝히고 그것이 어떻게 우리가 인지하는 현상을 만들어내는지 설명한다.
책을 읽다가 발견한 재미있는 부분을 인용한다. (p.141~142)
성실과 태만에 대한 생각
'성실'을 특별한 보상을 받지 못해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는 전략이다. '태만'은 직장에서는 표 나지 않게 게으름을 피우지만 퇴근 후에는 자신의 생활과 취미 등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어느 전략이 생존에 유리했을까? 말할 필요도 없이 '태만'이었다. '성실'하면 건강을 해치고 일찍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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