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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2] 채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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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는 아빠」의 2024년 서른두 번째 독서

 

2024년 가을,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단계 높여 준 자랑스러운 작가, 한강.

한국인 최초, 동양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수상 이후에도 글 쓰는 사람으로서 글로서 소통하겠다는 아름다운 작가.

한강 작가의 대표작 <채식주의자>를 드디어 읽었다!

 

이 책은 세 편의 연작 소설이다. 세 편의 주인공은 모두 영혜인데, 각각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서술된다. <채식주의자>는 첫 번째 소설로 고기를 거부하기 시작하는 주인공 영혜의 이야기이며, 영혜가 가진 몽고반점에 강렬한 끌림을 느끼는 형부의 이야기는 <몽고반점>이다. 세 번째 소설은 채식마저 거부하고 말라죽어가는 영혜를 보는 언니 인혜의 관점으로 묘사되는 <나무 불꽃>이다.

 

주인공 영혜는 과거의 기억과 꿈을 통해 육식에 대한 혐오를 시작으로 생명에 대한 폭력 자체를 거부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다른 생명을 죽여야 살 수 있는 동물로서 자신을 초월하여 식물이 되고자 한다. 

 

책을 읽고 난 느낌은 '찝찝하다'였다. 특히 형부가 처제를 욕망으로 범하는 부분은 역겨웠다. 영혜는 육식, 폭력 등으로 대표되는 기득권을 거부하는 저항의 이미지를 보여준 것 같았다. 이 책이 영어로 번역되었을 때 영미 출판계에서는 너무 문학적이고(Too literary), 너무 무겁고(Too heay), 너무 어둡다(Too dark)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너무 무겁고 어둡다.

 

<채식주의자>는 2016년에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였고, 한강 작가는 2024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노벨문학상은 특정 작품이 아닌 작가에게 수요하므로 어떤 작품이 수상에 크게 기여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노벨위원회가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력한 시적 산문"이라고 발표한 것으로 미루어 보면 <채식주의자>보다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가 노벨상 수상에 더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현재 문화 융성기에 접어들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의 경제적 번영이 문화의 융성을 이끌었다. BTS로 대표되는 K-Pop과 불닭볶음면으로 대표되는 K-Food 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아메리카에 퍼지고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우리나라 K-문학의 세계화라는 위대한 성과로 후대를 위한 아름다운 문화유산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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