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애독자 여러분
「매년 100권 독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책 읽는 아빠'입니다.
이어령 교수님과 함께 우리 시대 최고의 석학으로 손꼽히는 도올 김용옥 선생님.
도올 선생은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원래 신학 공부를 위해 한국신학대학에 입학하였으나 철학이 더 근원적인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고려대 철학과로 옮겼다고 합니다. 이후 고려대, 동경대를 거쳐 하버드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에 원광대 한의학과에 입학해 한의사 자격증도 따기도 했습니다.
신앙인으로서 신학은 그의 원래 관심이었기 때문에 기독교 관련 저서로 <기독교 성서의 이해>, <요한복음 강해>, <도올의 로마서 강해> 등 여러 권을 저술했습니다. 이 책 <나는 예수입니다>는 프롤로그나 에필로그도 없이 바로 1장부터 29장까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4대 복음 중 마태복음이 28장, 누가복음이 24장까지 되어 있는데요 비슷하게 구성한 느낌입니다.
복음서가 예수님을 신격화해서 '3인칭'으로 서술한데 반해, 이 책에서는 '1인칭'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서에 나오지 않거나 기존 성서 해석에 등장하지 않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것을 예로 들어볼게요.
p.118
베드로란 말은 '페트로스'인데 그것은 그냥 '돌멩이'란 뜻입니다. 돌멩이는 어디에나 굴러 다니는 것입니다. 어디서나 발견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 특성이 단단하다는 데 있지요. 그래서 나는 베드로라는 이름을 단단한 믿음을 가지고 살라는 의미로, 그리고 어디서나 민중과 섞일 수 있는 자세로 유별나게 빛내지 말고 살아가라는 의미로 시몬에게 준 것입니다. 그런데 마태와 초대교회가 나의 본의를 왜곡하고 "교회의 반석"이라는 의미로 과도하게 해석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나는 교회를 만들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교회가 건물을 갖는 그런 유형의 조직형태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교회를 그 위에 지을 반석이라는 식의 해석이 어찌 있을 수 있겠습니까? 나는 오직 하나님 나라 운동을 통하여 민중의 삶을 재건한다는 신념에 불타 있었습니다. 교회 반석 따위는 생각해본 적도 없습니다.
복음서의 핵심적인 메시지도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p.218
여기서 여러분들이 꼭 기억해야 할 단어는 '섬김' 즉 '디아코니아'입니다. 신앙의 본질은 섬김입니다.
p.256
부활의 최종적 의미는 현세적인 삶의 연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영원히 살아있는 하나님과 융합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더불어 사는 것입니다.
도올은 4대 복음의 핵심 계명을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천국 운동의 핵심은 '이웃사랑'입니다. 이웃사랑이야말로 곧 하나님 사랑입니다. 하나님 사랑은 구체적인 인간사랑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도올의 마가복음 강해>도 읽고 싶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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