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애독자 여러분
「매년 100권 독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책 읽는 아빠'입니다.
이 책은 일단 두껍습니다. 읽는 동안 제가 MBA 다닐 때 신물 나게 했던 '하버드 비즈니스 케이스'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한글로 읽으니 생각보다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마이클 포터의 Five Forces Model 들어보셨죠? 30대 초반의 신참내기 교수 마이클 포터를 일약 세계적인 경영학자로 만든 그 유명한 이론이죠. 이 모델은 어떤 산업(기업)의 수익률은 다섯 가지 요소가 결정한다고 설명합니다. 대체재, 공급자, 신규 진입자, 구매자, 기존 경쟁자 등 5가지. 또한, 산업 내 참여자 간의 경쟁적인 상호작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합니다.
이 책은 마이클 포터의 모델에서 명확히 밝히지 못한 진입장벽과 경쟁우위에 대해 여러 가지 사례를 들면서 명쾌하게 설명한 책입니다. 진입장벽과 경쟁우위는 워런 버핏이 이야기하는 '경제적 해자'와 같은 개념입니다. 그동안 경제적 해자의 개념에 대해서 손에 잡히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통해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산업과 기업은 이렇게 분석하면 됩니다.
경쟁 우위가 있냐?
- 있다면 경쟁우위를 잘 관리하는 기업 (예: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등 플랫폼 기업)
- 없다면 운영 효율성 잘 관리하는 기업 (예: 월마트 등)
주식 투자할 때 단순히 재무제표와 차트만 보면 안되고, 경쟁우위 분석을 해봐야 합니다. 경쟁우위가 있는 기업을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하고, 경쟁우위가 없다면(즉, 진입장벽이 낮다면) 비용 절감 등 운영 효율성이 높은 기업에만 투자해야 합니다. 경쟁우위가 없다면 투자 수익률은 자본 비용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자본비용 이상을 벌어 들일 수 있는 유일한 예외는 뛰어난 경영진이 있는 경우입니다. 우수한 경영진이 보유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을 사용하면 남들보다 높은 수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산업 내에서 경쟁 관계는 어떠한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의 관계입니다. 이들은 PC 산업에서 얻어지는 공조 이득에 대해 서로 더 많이 가져가려고 욕심부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위협점에 근거한 공평 원칙에 따라 이익을 나눠 가졌죠. 반면에, 닌텐도는 콘솔 게임 산업을 독식하려다 세가,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후발 주자에게 따라 잡혀 1등 지위를 놓치고 말았죠. 닌텐도는 게임 개발 업체를 과도하게 압박하는 듯 산업 생태계 자체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콘솔 게임 업체가 등장하자 게임 개발 업체들은 닌텐도에 등을 돌리고 세가나 소니에 협력을 했죠.
기업의 가치는 아래 세 가지의 합으로 구성된다.
1. 자산 가치 (진입장벽과 경쟁우위 모두 없음)
2. 프랜차이즈 가치 (경쟁우위에서 오는 수익력)
3. 성장 가치 (경쟁우위로 성장이 득이 되는 경우)
벤저민 그레이엄이 강조했던 저PBR 또는 NCAV(Net Current Asset Value) 기업들은 1번에만 해당하므로 좋은 투자 대상은 아닙니다. 2번과 3번을 모두 가진 기업만이 훌륭한 투자 대상이죠. 나스닥의 시총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빅 테크 플랫폼 기업들입니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이 떠오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진이다.
기업의 경제적 진보를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원천은 뛰어난 경영진입니다. 특히,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는 경영진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독서 모임을 통해 꾸준히 책을 읽어 가면서 투자에 대한 내공이 깊어져 가는 것을 느낍니다. 매출액 성장률, 영업이익률과 ROE 분석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잉여현금흐름까지 보게 되었고,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경쟁우위와 진입장벽을 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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