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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4] 강방천의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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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애독자 여러분

「매년 100권 독서 프로젝트」 추진하고 있는 '책 읽는 아빠'입니다.

 

이 책도 일단 두껍습니다. 하지만, 강방천 회장 특유의 간결한 문체 덕분에 가독성이 좋아 며칠 만에 읽었습니다. 저자 강방천 회장은 뭐 워낙 유명한 분이니 자세한 소개는 생략하겠습니다. 증권맨으로 시작하여 IMF 위기에 폭락한 증권주 등을 매수하여 종잣돈 1억을 156억 원으로 만든 전설적인 분이죠. 그 돈으로 에셋플러스 자산운용을 설립하여 '리치 투게더'라는 이름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강방천 회장은 가치투자로 출발했지만 주식농부 박영옥 회장이나 한국밸류 이채원 전 사장같은 정태적 가치투자를 벗어나 동태적 가치투자로 발전한 투자자입니다. 다른 가치투자자들은 여전히 저PER 이나 저 PBR 같은 과거 지표에 초점을 맞추는데 반해, 강방천 회장은 미래 수익과 사업모델을 중시하는 투자자로 유명합니다.


그의 인생 주식은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한진, 삼성전자우, 카카오였습니다. 그는 과거 보다는 미래 모습을 상상하면서 수십 배 오를 수 있는 위대한 기업들만 골라서 집중 투자했죠.

 

책을 읽으며 배운 세 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하다.

 

재무제표에 표시된 정태적 가치보다는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낼 미래의 동태적 가치가 더 중요합니다.

전국민이 휴대폰을 사용한다는 미래를 보고 한국이동통신을 매수했고, 온라인 쇼핑 활성화로 택배 산업이 발전한다는 생각으로 한진을 매수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2. 이익의 확장 가능성을 보라.

 

이익의 질은 이익의 지속성, 변동성, 확장 가능성, 예측 가능성의 4가지로 구성됩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익의 확장 가능성입니다. 카카오톡으로 시작한 서비스를 카카오택시, 카카오대리,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웹툰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카카오가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3. 현금흐름이 이익보다 중요하다.

 

당기순이익은 회계적 이익에 불과하고, 현금흐름은 주주에게 귀속되는 돈입니다. 특히, 영업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비용을 차감한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이야 말로 최고의 지표입니다. 저자는 재무제표를 볼 때 현금흐름표를 먼저 본 후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순으로 보라고 권합니다.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나에게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해 줄 수 있는가입니다. 


강방천 회장의 관점은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도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애플의 PER는 30이 넘는데, 왜 삼성전자는 15배 밖에 못 받는지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애플은 브랜드를 기반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하면서 서비스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데 반해,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엄청난 규모의 설비투자가 필요합니다. 즉, 삼성은 애플보다 훨씬 더 많은 수준의 설비투자(CAPEX)가 요구되므로 주주에게 돌아가는 잉여현금흐름이 애플에 비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바로 밸류에이션의 차이입니다. 한국과 미국 시장의 차이라기보다는 기업의 본질에 따른 차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애플이 고평가이고, 삼성전자가 저평가라고 말하면 안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강방천 회장은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업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소비자의 전환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럼, 강방천 회장이 좋아하는 11가지 기업 유형을 살펴 보겠습니다.

 

1. 고객이 떠날 수 없는 기업 (=전환 비용이 높은 기업) : 애플

 

2. 고객이 늘수록 고객이 좋아하는 기업 (=모바일 플랫폼 기업) : 구글

 

3. 내 삶을 지탱하고 깨우는 기업 (= 일상생활 속에서 매일 만나는 기업) : 쿠팡

 

4. 불황을 즐기는 일등기업 (= 가격 경쟁력이 높은 기업) : 아마존

 

5. 누적적 수요를 쌓아가는 기업 (= 쌓여가는 수요) : 현대모비스

 

6. 소비의 끝단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 (=명품) : LVMH, 에르메스

 

7. 시간의 가치를 쌓는 기업 (= 시간이 갈수록 데이터가 늘어가는 기업) : 테슬라

 

8. 소유의 소비에서 경험의 소비로의 이동을 만드는 기업 (= 경험을 판매하는 기업) : 카니발

 

9. 늘어나는 인구를 고객으로 하는 기업 (= 노인 증가, 모바일 인구 증가) :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10. 멋진 자회사를 보석처럼 품고 있는 기업 : 다우기술

 

11. 유능한 리더가 있는 기업 :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디즈니, LG전자, LS

   

이 중에서 LG전자와 LS가 이해가 잘 안 돼서 추가 설명을 덧붙여 봅니다. LG전자는 전기차 전장부품의 핵심을 모두 갖고 있는 기업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혁명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단순히 OEM, ODM으로 가느냐 애플처럼 서비스 플랫폼 회사로 변신하느냐가 관건입니다. LS는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 역할을 할 전력 케이블과 구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강방천 회장은 이 책에서 PER의 한계를 보완한 K-PER라는 지표를 제시합니다. 사실 새로운 개념은 아니고요. 현재 가치보다는 이익의 확장 가능성을 고려한 미래 가치를 고려하라는 말입니다. 결국, 일등기업에 투자하라는 말입니다. 불황이 오면 일등 기업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집니다. 장기적으로 일등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줍니다. 

 

여러분은 해당 산업의 일등기업 주식을 갖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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