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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5] 경제적 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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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아빠」의 2022년 일흔다섯 번째 독서

 

이 책은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50여 권의 투자 서적 중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명저다.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는지 경제적 해자 관점에서 아주 간결하게 설명한 책이다. 저자 팻 도시는 <모닝스타 성공투자 5원칙>에서 알게 되었다. 그는 모닝스타에서 주식 분석 담당이사로 일하였고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인 Dorsey Asset Management의 창업자이자 대표로 일하고 있다.

https://dorseyasset.com/

 

우리는 주식 투자를 하다보면 높은 이익률과 빠른 성장률에 매혹돼서 매수 버튼을 누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은 높은 이익률을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단기적인 수익을 장기적인 경쟁력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경제적 해자로 오인받는 대표적인 것들은 뛰어난 제품, 높은 시장점유율, 운영 효율성, 그리고 우수한 경영진이다. 


저자가 말하는 진짜 경제적 해자는 다음 네 가지이다.

 

1. 무형 자산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브랜드, 특허, 라이선스 등 무형 자산을 갖고 있는 회사

 

2. 전환 비용

기존의 고객들이 포기하기 어려운 제품이나 서빗를 보유하고 있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회사

 

3. 네트워크 효과

네트워크 경제의 이점을 누리고 있는 회사

 

4. 원가 우위

프로세스, 위치, 규모, 고유 자산에 기반한 원가 우위로 경쟁사보다 상품, 서비스를 낮은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회사


이러한 경제적 해자는 수익성으로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것이 ROE다. 끊임없이 15% 이상의 ROE를 달성하고 있는 회사라면 대부분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기수가 아니라 말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경영진보다 해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영진의 결정보다 산업의 경쟁 역학이 기업의 경제적 해자에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미친다. 즉 기업의 구조적 특성보다 경영진의 결정이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예를 들어 항공산업은 본질적으로 경제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훌륭한 CEO가 오더라도 경제적 해자를 구축하기 힘들다. 그럼 워런 버핏은 왜 델타, 사우스웨스트 같은 항공사에 대규모 투자를 했었을까?


그럼 경제적 해자를 판단하는 과정은 어떠한지 살펴보자.

 

<1단계> 이 회사가 과거에 상당한 자본이익률을 달성한 적이 있는가?

              * 낮은 이익률은 그 회사의 사업이 본질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함

 

<2단계> 이 회사의 높은 전환비용, 네트워크 경제, 낮은 생산 원가, 무형자산 중에서 하나 이상의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는가?

 

<3단계> 이 회사의 경쟁력은 얼마나 강력한가?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가? 아니면 비교적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질 것인가?

 

저자는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 자기 자신을 믿으라고 말한다. 전문가의 권고에 근거한 결정보다는 자신이 어렵게 얻은 기업에 대한 지식에 근거하여 투자 결정을 내릴 때 더 좋을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리고 주식을 매도할 때는 다음의 4가지 경우다.

1. 실수했을 때

2. 기업의 펀더멘털의 크게 악화되어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

3. 더 좋은 종목이 있을 때

4. 투자가 큰 성공을 거두어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높아졌을 때

 

그동안 투자를 하면서 재무제표 분석, 특히 매출과 이익성장률 관점에 치중했었는데 앞으로는 경제적 해자 관점에서 기업을 분석해야겠다. 주가가 많이 빠졌다고 사면 안 된다. 무형자산, 전환 비용, 네트워크 효과, 원가 우위 측면에서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만 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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