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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3]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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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아빠」의 2022년 일흔세 번째 독서

 

나의 최애 작가 중 한 명인 최은영 작가의 미니 단편소설이다. 미국 출장길 비행기에서 읽었을 정도로 금세 읽을 수 있는 단편이다. 작가는 대학시절 만났던 해진, 희영, 정윤 세 사람의 삶을 그리고 있다. 대학생 때에는 비슷한 공간에서 같은 젊은 시절을 보냈지만 이후 각자 선택을 통해 서로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최은영 작가는 대학 때 같이 교지 편집부 활동을 하던 친구들을 생각하며 글을 썼다고 한다. 당시 친구들은 매우 똑똑하고 글도 잘 쓰던 친구들 이서서 언제나 자신이 제일 못 쓴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중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이는 아마도 최은영 작가 혼자가 아닐까. 

 

나도 대학시절을 생각해 보면 특이하고 재미있던 친구들이 생각난다. 항상 진중하던 친구, 고시 공부에 매진하던 친구,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자 운동권이 된 친구 등. 그 중에서 가장 걱정이 되던 친구들은 운동권이 된 친구들이었다. 내가 졸업 후 취직을 할 무렵에도 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던 그 친구들이 가장 걱정스러웠다. 얼마 전에 그중 한 친구와 연락이 닿았는데 모 대학의 사회학과 교수가 되어 있었다. 

 

최은영 작가에서 소설이란 오래된 친구이자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사랑이라고 한다. 

 

"난 네가 글을 쓰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희영은 웃으려다 실패한 표정으로 당신을 봤다. 

"네 재능을 살리는 쪽으로 사회 운동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제 잘 모르겠어. 글이라는게 그렇게 대단한 건지 모르겠어. 정말 그런가.... 내가 여기서 언니들이랑 밥하고 청소하고 애들 보는 일보다 글 쓰는 게 더 숭고한 일인가,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 누가 내게 물으면 난 잘 모르겠다고 답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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