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아빠」의 2024년 여섯 번째 독서
"주가가 이익에 비해 싼 주식을 사라. 절대로 손해 보지 마라."
저자는 공자님 말씀 같은 투자 원칙을 제시한다. 이 책에는 새로운 내용은 없다.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무인도에 가져갈 투자 책 1권을 고르라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선택하겠다.
이 책의 저자는 크리스토퍼 브라운으로 1969년 가치투자 운용으로 유명한 트위디, 브라운(Tweedy, Browne)에 입사한 펀드매니저이다. 이 회사는 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 같은 전설적인 투자자들을 고객으로 두었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이 책의 목적은 독자들이 장기적으로 탁월한 성과를 보인 가치투자의 원칙과 방법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다. 가치투자의 원칙은 주식을 실제 가치보다 싸게 사서 주가가 기업의 진정한 가치에 근접하면 파는 것이다. 예를 들면 1달러 가치를 가진 주식을 60센트에서 사서 1달러에 팔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가치투자가 어려운 이유는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인내하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단기 수익률을 쫓다 보니 실패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지 말고 계속 머물러 있어야 한다. 주식투자 수익률의 80~90%는 전체 투자기간의 2~7%라는 짧은 기간에 발생한다. 타이밍을 맞춰가며 시장에 들락날락하는 것보다는 가치주에 투자한 뒤 진득하게 시장에 머물러 있는 것이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미국 증시가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는 2024년 3월 현재
시장에 계속 머무를 것인가? 잠시 떠날 것인가?
요즘의 M7 (Magnificent 7) 주식의 급등세는 마치 1970년대 초 니프티 피트피 호황이나 1990년대 말 기술주 거품을 보는 것처럼 아찔하다. 거품의 초입에는 항상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등장했다. 이번에는 챗GPT로 시작된 AI 열풍이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AI가 기업의 생산성을 얼마나 향상시킬지 여부다. AI가 시장의 기대감만 일으킨 것이라면 이번 상승장은 급락으로 마무리될 것이고, 실제로 기업의 실적을 증가시킨다면 역사에 길이 남을 거대한 상승장이 지속될 것이다. 과연 어떻게 될까?
그럼, 저자의 주옥같은 명언들을 인용해 본다.
주식투자는 쇼핑하는 것과 같다. 같은 상품이면 최대한 더 싸게 사려고 하는 것처럼 주식도 가능한 한 더 싸게 사는 것이 좋다.
현명한 투자자는 주식시장이 내쟃가치보다 싸게 주식을 내놓고 비싸게 사기를 조용히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PER가 높은 주식은 좋은 실적을 발표한다고 해서 주가가 반드시 오르는 것은 아니다. 이미 좋은 소식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PER가 높은 주식에 대해 나쁜 소식이 나오면 시장이 충격을 받으며 주가가 휘청거린다. 투자자들이 나쁜 소식은 예상하지 못하고 좋은 소식만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PBR이 낮다는 것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투자기준이다.
투자의 첫째 원칙은 손해를 보지 않는 것, 둘째 원칙은 첫째 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등락을 예측하는 것은 바보들의 게임일 뿐이다.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은 오른다. 언제나 그랬고 아마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아 자신가치 하락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주식뿐이다.
투자자들이 기다리지 못하고 주식을 자주 샀다 팔았다 하는 이유는 다른 주식으로 갈아타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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