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애독자 여러분
「매년 100권 독서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책 읽는 아빠'입니다.
이 책은 아내의 추천으로 읽은 책입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다시 소설을 읽었습니다. 소설의 장점은 읽는 동안 잠시 현실을 잊고 다른 세상에 푹 빠질 수 있다는 점이죠.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세상은 끔찍한 세상입니다. 이 소설은 공포 소설 같기도 하고 범죄 스릴러 소설 같기도 하지만, 이 책의 주제는 '행복'입니다. 저자의 말마따나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추구합니다.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며 삶의 목적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행복할 권리와 타인의 행복에 대한 책임이 함께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그럼 제 감상을 간략히 적어보겠습니다.
책을 읽다고 가끔씩 잠든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5~6번에 걸쳐 읽는동안 무려 3번이나 잠이 들었다. 마치 책 속에 나오는 수면진정제를 먹은 것처럼. 정유정 작가가 밝혔듯이 이 소설은 2019년 희대의 살인 사건인 '고유정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그러나 소설의 플롯, 인물, 시공간적 배경, 서사 등은 모두 허구이다.
주인공 신유나의 목적은 '행복하게 사는 거'다. 다른 사람들은 그녀가 원하는 완전한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 심지어 가족들까지도. 다른 사람들은 행복을 덧셈이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두 번째 남편 차은호는 이렇게 말한다.
"행복한 순간을 하나씩 더해가면, 그 인생은 결국 행복한 거 아닌가"
그러나, 그녀는 이렇게 대답한다.
"행복은 덧셈이 아니냐,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신유나는 '완전한 행복'을 추구하는 나르시시스트이다.
우리 주변에도 이러한 나르시시스트는 존재한다. 그들은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지만 정작 자아는 텅 비어 있으면서도 매혹적이라는 점에서 위험한 존재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누구나 '유일무이한 존재'이자 '고유한 존재'임이 틀림없으나 '특별한 존재'라고 강력하게 믿는 순간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나르시시스트가 될 수 있다.
책을 읽는내내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수없이 되새겼다. 행복은 나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 더 나아가 모든 사람들이 누려야 하는 권리이다. 내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의 행복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
저자의 이력이 특이하다. 그녀는 간호사였다. 직장인 시절에는 글 쓰는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수없이 쓰고 썼다고 한다. 꿈을 향한 집념과 노력이 그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중 하나로 만들었다. 500 페이지가 넘는 긴 분량이었지만 시종일관 몰입할 수밖에 없는 저자의 생생한 심리 묘사와 필력이 돋보인다. 이 책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를 만나게 되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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