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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07] 그림 속 천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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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애독자 여러분

「매년 100권 독서 프로젝트」 추진하고 있는 '책 읽는 아빠'입니다.

 

미술과 천문은 '책 읽는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분야입니다. 이 책은 미술과 천문에 대해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저자 김선지 님은 미술학자이고, 그녀의 남편은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는 천문학자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미술학자가 올려다본 우주, 천문학자가 들여다본 그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부부가 이렇게 업무적으로도 소통할 수 있다니 매우 부럽습니다.


우리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별과 우주를 관측하고 탐구해왔죠. 이 같은 관심은 미술 작품에도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봤던 유명한 작품들에도 천문학적 의미가 담겨있기도 합니다. 잘 알려져 있듯이 태양계 행성의 이름은 그리스 로마 신들의 이름을 따왔습니다. 가장 큰 행성인 목성과 그 위성들은 바람둥이 주피터와 그의 연인들 이름입니다. 밤하늘에서 달 다음으로 가장 밝게 빛나는 금성은 관능적인 매력을 뽐내는 비너스로 명명되었죠. 고리가 있어 너무나 아름답게 보이는 토성은 사실은 어둡고 음울한 기운을 가진 사투르누스의 이름을 가져왔습니다. 점성술사들은 토성을 추움, 어두움, 죽음, 불행, 무력함, 고립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행성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동양의 사주팔자에서도 '토(土)' 자가 있는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고 하죠. 

 

 

토성의 이미지는 루벤스의 <아들을 먹어치우는 사투르누스>에 잘 나옵니다. 사투르누스는 로마의 농경신으로 그리스의 크로노스와 동일시되는 신입니다. 크로노스는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하고 쫓아냈는데, 그 역시 자식에게 왕좌를 빼앗길 것이라는 예언들 듣고 자식들이 태어나면 잡아먹어 버립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토성을 의미하는 사투르누스의 엽기적인 살육에 소름이 끼칩니다. 뒤에 빛나는 별은 별이 아니라 토성과 위성 2개입니다.

 

루벤스, <아들을 먹어치우는 사투르누스>, 1636~1638년


화성을 상징하는 전쟁의 신 마르스와 미의 여신 비너스를 묘사한 보티첼리의 그림도 유명합니다. 

보티첼리, <비너스와 마르스>, 1485년


고흐의 그 유명한 1888년 작품인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보면 밤하늘의 별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북두칠성의 모습이 선명하죠. 북두칠성을 보면 북극성 위치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고흐가 그림을 그릴 때 북쪽 방향을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천문학자들은 그림이 그려진 시간대를 1888년 9월 20일 밤 10시 30분~11시 15분이거나 27일 밤 10시~10시 45분으로 추정합니다. 

 

빈센트 반 고흐,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 1888년


이 책에 등장하는 마지막 작가는 미국의 현대 미술 화가인 조지아 오키프입니다. 예술가의 인생은 평탄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녀는 20대였을 때 유명 사진가이자 50대 유부남인 스티글리츠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에 이릅니다. 그러나, 스티글리츠는 또 젊은 여자와 바람을 피우죠. 아래 그림은 1917년에 조지아 오키프가 그린 그림입니다. 고흐의 그림과 불과 29년 밖에 차이 나지 않는데 느낌은 완전히 다르죠. 

 

조지아 오키프, <별이 빛나는 밤>, 1917년

 

 그림의 출처는 모두 구글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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