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애독자 여러분
「매년 100권 독서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책 읽는 아빠'입니다.
영화로도 유명한 <완득이>를 이제야 읽었습니다. 이 소설은 김려령 작가가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완득아~ 도완득" 저도 이렇게 불러 봅니다. 그럼 짧은 감상평을 시작합니다.
"제발 똥주 좀 죽여 주세요"라는 기도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문장 하나하나나 간결하고 구수하다. 김려령 작가가 이 책을 20대 중반에 썼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필력이다. 마치 웹툰을 보듯이 장면 하나하나가 머릿속에 그려지며 술술 읽혀진다. 심지어 이런 표현도 있다.
"똥주....오랜만에 사회 선생답다. 그런데 좆나게 졸리다"
소설에서 이런 표현을 보다니 역시 김려령 작가다.
그렇다고 이 소설의 주제는 유머가 아니다. 도시의 가난한 사람들,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등 우리 사회의 약자들의 삶이 주제다. 완득이가 전해주는 재미와 감동 중에서 아래 문장을 골라봤다.
"나도 내 몸이 싫었다. 이게 나한테 끝나는 게 아니라 멀쩡한 너한테까지 꼬리표를 달아주더라. 부모가 도움은 못 돼도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하는데., 내 아들이라고 하면 좋지 않은 말을 한마디씩 해. 그래서 되도록이면 너하고 떨어져 있으려고 했다."
"그래, 우리 몸, 우리가 그렇게 데리고 살자"
아버지와 내가 가지고 있던 열등감. 이 열등감이 아버지를 키웠을 테고 이제 나도 키울 것이다. 열등감 이 녀석, 은근히 사람 노력하게 만든다.
흘려보낸 내 하루들. 대단한 거 하나 없는 내 인생, 그렇게 대충 살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거창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좋다. 작은 하루가 모여 큰 하루가 된다. 평범하지만 단단하고 꽉 찬 하루하루를 꿰어 훗날 근사한 인생 목걸이로 완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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