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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23] 인생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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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아빠」의 2022년 스물세 번째 독서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작가, 기욤 뮈소. 

<센강의 이름 모를 여인>, <구해줘>에 이어 세 번째로 읽는 소설이다. 이 책은 제목처럼 특이하다. 소설 안에서 현실과 픽션이 혼재되어 있고 여러 작품과 작가가 등장한다. 심지어 작가가 등장인물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이 작가에게 소설 전개 방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도 한다. 옮긴이에 따르면 기욤 뮈소는 그간의 전통적인 소설 작법에서 벗어나 줄거리, 등장인물, 작가의 전지적 관점 등 모든 요소들이 지닌 관습적인 면을 타파하는 것이라고 한다. 

 

기욤 뮈소의 소설은 워낙 몰입감이 강해 읽는 동안 현실의 걱정을 잊고 스트레스마저 날려버리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소설 같은 인생을 살고 있을지 모른다. 기욤 뮈소는 소설의 등장인물을 통해 작가로 살아가는 자신의 인생을 우리에게 표현하고 있다. 

 

p.99

나는 매일 아침 '영감'이 떠오르길 기다리지 않고 무조건 글쓰기에 착수했다. 글을 쓰다 보면 영감이 떠오를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내 방식대로의 규율, 뚝심, 단단한 태도로 글쓰기에 임했다. 


한편 기욤 뮈소는 소설의 목적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표현하다.

 

p.128~129

"독자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소설이죠"

"아무리 기발한 이야깃거리와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줄줄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더라고 그것만으로는 성공적인 소설이 될 수 없습니다. 작가가 준비된 이야기와 주인공으로부터 뭔가를 끄집어내려면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 그들이 서로 만날 수 있게 해야죠"

 

p.149

"문학과 예술의 본질은 일단 시도해보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결과물을 내야 하는 건 아니죠. 시도한 흔적을 모두 남겨두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동안 자신의 써온 소설에 대한 생각도 표현한다.

 

p.230

"나는 항상 내 상상력이 만들어낸 등장인물들을 무대에 세우고, 현실에 저항하게 만들었다. 내 소설은 현실을 향해 엿을 먹이는 저항 정신, 상상력을 최고조로 발휘해 부조리한 현실 세계를 내가 바라는 세상으로 채색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글쓰기는 기존 질서를 흔들고 새로운 가치를 제시해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행위니까"

 

그의 말대로 오늘 하루는 평이하지만 길게 본 인생은 소설이다. 누구의 인생이나 소설이다.


삶으로 돌아오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우리가 한층 더 열정적으로 삶을 받아들이도록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책들은 과연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 헨리 밀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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