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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파친코 1, 2 2023년 토끼 해의 첫 책으로 소설을 선택했다. 작년에 넷플릭스의 과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한국 드라마는 애플 TV의 였다. 이 책의 첫 문장은 유명하다.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처음에는 역사소설도 아닌데 왜 저렇게 무거운 문장으로 시작하나 의문을 품었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역사 소설이 맞다. 나라를 잃은 유랑민으로서 타국에서 차별과 학대를 받으면서 꼿꼿하게 살아가는 조선인의 모습을 그린 소설이다. 부산 영도에서 시작하여 일본과 미국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배경과 여러 등장인물들이 조선인의 아픈 역사를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 이민진 작가는 일곱 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1.5세대다. 그녀는 미국식 이름을 쓰지 .. 더보기
[080] 무소유 「책 읽는 아빠」의 2022년 여든 번째 독서 번잡한 마음을 비우고 차분하게 나 자신을 뒤돌아보기 위해 올해의 마지막 책으로 골랐다. 법정 스님은 를 비롯한 여러 수필집과 청빈한 삶을 몸소 실천한 스님으로 유명하다.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그의 수필은 한 두 권 읽어봤을 정도다. 는 1976년에 처음 출간된 이래 수백 쇄나 인쇄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스테디셀러다. 라는 제목답게 저자 소개나 머리말도 없다. 책의 편집 자체도 무소유라 할 수 있다. 법정 스님은 수십 년간 수행을 통해 얻은 지혜와 통찰을 수필집을 통해 세상에 내놓았다. , , 등 대부분의 책이 그의 무소유 철학을 보여준다. 법정 스님은 인간은 침묵 속에서만이 사물을 깊이 통찰할 수 있고 또한 자기 존재를 자각한다고 말한다. 2022년 연.. 더보기
[079] 첫 마음 「책 읽는 아빠」의 2022년 일흔아홉 번째 독서 정채봉 작가를 처음으로 알게 된 건 지금으로부터 거의 30년 전인 1993년이다. 당시 생일 선물로 라는 책을 받았다. 당시 나는 책을 잘 읽지 않는 학생이었다. 나에게 책을 선물로 준 친구는 책을 많이 있는 학생이었다. 그 친구는 지금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부모님 댁 책꽂이 - 과거의 내 방에 있던 것 - 에 있던 를 읽으면서 정채봉 작가의 최신작을 찾게 되었다. 당시 심난한 마음을 다잡고자 정결한 글을 읽고 싶었다. 그래서 정채봉 작가의 글을 찾은 것이다. 정채봉 작가는 어른을 위한 동화 작가로 유명하다.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래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동화집 와 은 외국에서 번역 출간되기도 했다. 동화 작가로 소년같이.. 더보기
[078] 그 사랑 놓치지 마라 「책 읽는 아빠」의 2022년 일흔여덟 번째 독서 이 책의 저자는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그 이름, 이해인 수녀님이다. 그녀는 부산의 성베네딕도 수녀원에 입회한 이래 평생을 봉직하고 있다. 수도자로서도 유명하지만 시인으로서 유명하다. 삶의 희망과 사랑의 기쁨을 담은 이해인 수녀님의 시와 산문은 우리에게 작은 위안을 준다. 도 수도원에서 보내는 마음의 시이자 산문이다. 이해인 수녀님은 봄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봄과 같은 사람이란 늘 희망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따뜻한 사람, 친절한 사람, 명랑한 사람, 온유한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 창조적인 사람, 긍정적인 사람이다,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고 불평하기 전에 우선 그 안에 해야 할 바.. 더보기
[076·077]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1, 2 「책 읽는 아빠」의 2022년 일흔여섯, 일곱 번째 독서 팟캐스트 을 통해 알게 된 책이다. 이 책은 25년 차 베테랑 변호사 조우성 님이 그간의 경험을 생생한 일화로 소개하는 내용이다. 이 책이 유명해진 이유는 일부 내용이 그 유명한 드라마 의 에피소드 원작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저자는 법무법인 태평양의 민사총괄부 및 기업소송부에서 파트너변호사로 일했고 현재는 독립하여 법률사무소 머스트노우 대표변호사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모든 해결의 실마리는 결국 '사람'에게 있다고 말한다. 사람이 사람을 고소하고 사람이 사람을 수사한다. 변호사라고 법적 논리, 즉 법리만 앞세운다고 승소할 수 없다. 변호라는 일은 기본적으로 설득이다. 아리스토테텔레스가 에서 말하는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가 모두 있어야 .. 더보기
[075] 경제적 해자 「책 읽는 아빠」의 2022년 일흔다섯 번째 독서 이 책은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50여 권의 투자 서적 중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명저다.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는지 경제적 해자 관점에서 아주 간결하게 설명한 책이다. 저자 팻 도시는 에서 알게 되었다. 그는 모닝스타에서 주식 분석 담당이사로 일하였고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인 Dorsey Asset Management의 창업자이자 대표로 일하고 있다. https://dorseyasset.com/ 우리는 주식 투자를 하다보면 높은 이익률과 빠른 성장률에 매혹돼서 매수 버튼을 누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은 높은 이익률을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단기적인 수익을 장기적인 경쟁력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 더보기
[074]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책 읽는 아빠」의 2022년 일흔네 번째 독서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셀럽 작가지만 이 책을 내놓을 당시만 해도 김영하 작가는 새파랗게 어린 소설가였다. 이 책의 뒤에 실린 어느 문학평론가의 말마따나 이 소설은 대단히 낯설고 기괴한 소설이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에피소드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자살 안내자 혹은 자살 가이드다. 그는 죽음의 충동을 찾으러 다닌다. 그는 자살의 충동을 느끼는 사람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고객이 결단을 내리면 안전하고 실패 없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마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세상에 이러한 직업이 존재할까? 1996년에 출간된 이 책은 소설가로서 김영하를 규정짓는 책이 되었다. 당시 문단의 반응은 '이상한 놈이 나타났다'였.. 더보기
[073] 몫 「책 읽는 아빠」의 2022년 일흔세 번째 독서 나의 최애 작가 중 한 명인 최은영 작가의 미니 단편소설이다. 미국 출장길 비행기에서 읽었을 정도로 금세 읽을 수 있는 단편이다. 작가는 대학시절 만났던 해진, 희영, 정윤 세 사람의 삶을 그리고 있다. 대학생 때에는 비슷한 공간에서 같은 젊은 시절을 보냈지만 이후 각자 선택을 통해 서로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최은영 작가는 대학 때 같이 교지 편집부 활동을 하던 친구들을 생각하며 글을 썼다고 한다. 당시 친구들은 매우 똑똑하고 글도 잘 쓰던 친구들 이서서 언제나 자신이 제일 못 쓴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중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이는 아마도 최은영 작가 혼자가 아닐까. 나도 대학시절을 생각해 보면 특이하고 재미있던 친구들이 생각난다. 항상 진중..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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